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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5월 전갈


출처 번역 : http://blog.naver.com/dinoblack/198916679?copen=3


















아파트가 아니라 땅에 붙은 집들이 있는 밤에는 별이 많이 보이는 마을에서

나이나 정치성향같은 것에 구애되지않고 가까이 사는 이웃으로서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서로 돕고 신뢰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동체의 이익과 행복을 위한 봉사를 하고 

나누기 위한 생산을 하고 내 인생에서 받은 배움을 다시 베풀 수 있는 공간에

언젠가 정착하고싶다.

장례식에는 사람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작품도 전시되어있고 조금 개방적인 분위기의 

엄숙하기만한 장례식이 아니라 나를 공통된 주제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를 추억하고 나를 보내주는 장례식 

신문에도 작게 기사가 나서 연락이 안됐던 친구도 오고 

나를 모르는 사람도 내가 죽었다는 걸 알 수 있게. 

그리고 조금 다른 바램도 있다. 

그로테스크계 작가로서의 정점을 찍는 것 

작업실에는 소독약 냄새가 나고 박제를 위한 재료를 모아놓은 냉장고나

큰 캔버스를 위한 높은 천장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로 꾸며놓은 작업실은 천장엔 여러 쇠붙이가 달려있고

높이가 있는 의자에 계단을 밟고 올라서서 둥둥 떠있는 것처럼 발을 휘저을 수 있고.

물감을 징그러울 정도로 많이 써도 되는 부자라서 온 몸에 물감을 바르고 뒹굴어보고싶다.

왜 아이들 발달놀이할때 온몸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미끌미끌하고 물컹한 물감을 두 손으로 떠서 던져보고싶다...놀고싶은거구나.. 아무튼..

언젠가 시체도 기부받아서 작품에 쓸 수 있을까... 안되겠지.. 전염성폐기물인가 뭔가 해서...

사람의 시체를 만질 수 있을까? 그걸 조각하고 변형할 수 있을까..? 

그런 기회가 나한테 올까?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 같다.

아마 죽은사람의 인권을 위해서 그런 일은 허용되지않을 것이다.

재료를 맘껏 쓰고싶다. 몸이 근질근질하다 지금도 

재료비가 없어서 그동안 알파 아크릴 물감...언니가 쓰던걸.. 썼었는데..

없는 색은 하나두개씩 사서 채웠었지만... 검은색이 없어서 만화가용 잉크를 부은 적도 있고

물감값도 물감값이지만.. 흑연가루나 형광가루 같은 특수 재료를 사서 사용해보고싶다.

영감을 받아도 재료가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버린다. 모든 소중한 이미지들이 내 머릿속에서

그런 걱정없이 정말 부자가 돼서 아예 화방을 하나 차리고싶다. 아랫층은 화방 윗층은 내 작업실 

재료가 부족하면 아래층으로 가서 바로 가져오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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