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우울한 일기만 쓰고 있죠. 근무하는 날 이외에는 밖에 나가지 않아요. 햇빛을 쏘지 않으면 더 우울해진다는데 난 나갈 힘도 이유도 없어요......어렸을 땐 이유없이 나가는 걸 참 좋아했는데. 텔레토비도 보라돌이를 동경해서 빨간 가방을 들고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요.난 아직도 그 동네에 살고 있지요. 늘 가던 공원, 사고날 뻔 했었던. 가족들이 전화를 받고 허겁지겁 뛰어나와 날 데리고 돌아갔던 교차로도. 가출해서 숨어있던 롤러스케이트장. 유년을 보냈던 놀이터. 아직까지도 1차 아파트 2차아파트 위치를 정확히 모르는 아파트 단지. 일주일치 용돈으로 샀던 작은 금전운을 높여주는 부적을. 교회다니는 친구가 뺏어서 버렸던 하수구도 건강했던 내가 걸었던 거리가 심부름 다녔던 시장은 그 때부터 계속 그대로 .. 더보기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77 다음